이청득심(以廳得心)

 

이청득심(以廳得心)

 

흘려보내면 그만인 것을

온몸으로 받아준 풀잎 위로

얘기꽃이 가득합니다.

담을 수 없는 하늘의 숨결을 담아낸 자리에

방울방울 꽃이 피었습니다.

 

이청득심(以廳得心)

귀를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살아가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이 있겠지만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헤아리기 어렵다는데

귀를 기울이면

하늘의 숨결을 담아낸 풀잎처럼

그의 마음을 담을 수 있을까요?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까지 

가슴으로 안는다는 것

어떤 말을 해도

산처럼 들어주고 메아리가 되어주는 것.

 

또 무엇이 있을까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말을 아끼며 그를 위해 기도해주는 것.

 

그럴 수 있을까요?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속히 하며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온기 있는 언어를 흘려보낼 수 있게

사랑으로 기다려줄 수 있을까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라고 단언할 수도 있지만

때론 타인이 나를 더 잘 아는 경우가 있기에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온유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넘어

하나님의 마음까지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야고보서 1장 19-20절의 말씀입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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