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각장애인들이 연주하는 국악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앞을 볼 수 없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국악이 탄생합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서양음악과의 조화로운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서로 다른 소리를 하나로 엮으며,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문 무대, 박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두운 무대 위, 합창단의 목소리로 시작된 우리나라 전래동요, ‘새야새야’. 이내 빛이 무대를 비추자, 판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와 서양의 오케스트라 합주가 더해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국악과 클래식이 만났습니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입니다. 시각장애 예술인이 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며, 음악을 통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특별히 무려 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관현맹인’이 무대를 빛냈습니다.
관현맹인은 과거 조선 세종대왕이 창설한 시각장애인 궁중 악사 제도입니다. 당시 음악적 재능이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발탁해 궁궐에서 국악을 연주하게 한 것으로, 모든 백성을 사랑하던 세종대왕의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그로부터 오늘날에 이른 관현맹인이 그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무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기효 팀장 /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화전승공연이라든지 인식개선공연이라든지 또 해외 공연 등을 통해서 시각장애인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예술혼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이번 공연에 참여한 팀도 다채롭습니다. ‘관현맹인’을 비롯해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호산나합창단’ 까지 각기 다른 단체가 함께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을 노래했습니다.
[이기효 팀장 /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음악적인 색깔도 달랐었고 볼륨도 다르고 또 조율해야 될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연주자들이 서로 같이 마음을 합하여서 준비하다 보니까 굉장히 좋은 결실을 맺었던 것 같습니다
[김수희 /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거문고]
저희들의 연주가 관객분들의 마음에 와 닿고 그 마음이 또 저희들에게 다시 전해질 때 음악으로 서로 공감하고 하나가 된다고 느껴져서 가장 기쁜 것 같고요 나와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할 때의 그 아름다움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단체가 되고 싶습니다
[기자]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모두의 노래 아리랑’. 한마음으로 울려퍼진 아리랑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녹취]
서로 손잡고 가자 함께 만들어 가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기자]
CTS뉴스 박주성입니다.
자료제공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영상취재 전용완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