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빚·질병을 지나 은혜로 선 신앙 고백… “연약함 통해 일하시는 주님”
감전사고로 열 손가락 잃을 뻔한 아들 은찬의 기적… “모든 순간이 은혜였습니다”
추수감사절 집회, “조건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감사하는 믿음” 강조
순복음참사랑교회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11월 16일(주일) 저녁, CCM 사역자 지선 전도사를 초청해 간증·찬양콘서트를 열었다. ‘은혜’, ‘충만’, ‘행복’, ‘소풍’ 등으로 사랑받는 지 전도사는 고난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하나님이 발성법처럼 새롭게 디자인하신 은혜의 과정”이라 고백하며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지 전도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빚과 가정폭력으로 인해 14살에 사실상 홀로 남겨져 여러 집을 전전했다고 밝혔다. 의료보험 카드 하나 없는 가난과 병약함 속에서 지내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발견하고 무료로 성악을 가르쳐 준 개척교회 사모를 통해 “한 크리스천의 기도가 한 영혼을 살린다”는 사실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대학 후에도 삶은 빚과 두려움으로 무너져 갔으나, 유학을 준비하던 중 들은 새벽예배 설교를 계기로 ‘새벽 365일 작전’을 시작했고, “하나님이 내 아버지라는 진리가 마음에 자리 잡으며 두려움이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150대 1 경쟁률을 뚫고 대전시립합창단에 합격해 빚을 갚으며 새로운 삶을 열었다.
간증의 중심에는 아들 은찬이의 감전 사고가 있었다. 다섯 살이던 은찬이는 물 묻은 젓가락을 콘센트에 넣어 심정지와 전신 화상을 입고 열 손가락 신경이 절단된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예수님과 천사가 함께 들어간다”고 말하며 수술실에 들어가던 은찬이의 믿음과, 뇌·장기 손상이 전혀 없다는 기적 같은 진단은 지 전도사 부부의 믿음을 다시 세웠다.
의료진이 “더 이상 좋아질 것 없다”고 했던 손은 퇴원을 앞두고 움직이기 시작해 결국 장애 판정이 취소됐고, 은찬이는 현재 베이스 기타를 치며 찬양하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지 전도사는 “완전하진 않지만 연약한 손가락으로 십자가를 붙드는 것이 진짜 은혜”라고 고백했다.
지 전도사는 남편과 함께 세상 무대를 내려놓고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된 과정, 오랜 시간 단절되었던 부모와의 관계 회복, 아버지의 세례까지 이어진 기적 같은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여전히 친정집은 없지만, 이제는 슬프지 않다. 우리가 돌아갈 진짜 본가는 천국”이라며 감사의 고백을 전했다.
집회 마무리에서 남기곤 담임목사는 지선 전도사의 간증을 언급하며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전했다. 남 목사는 “그 어떤 환경과 고난 속에서도 조건을 넘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것이 믿음”이라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어주실 만한 자격이나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사랑하셨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난 속에서도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감사이자 가장 강력한 믿음”이라고 덧붙이며, 성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의 고백을 잃지 않는 순복음참사랑교회가 되자”고 도전했다.
지선 전도사는 마지막 찬양에서 “지금 숨 쉬는 것, 이 자리에 있는 것,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모든 것까지 은혜”라며 남은 생애를 감사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고난과 회복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고난을 축복으로 써 내려가시는 분”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